박홍률 목포시장 ‘스포츠 자산’ 자평한 실내수영장…"곰팡이 득실득실·쇳가루" 경악

목포시민 서울경제에 영상·사진 제보
"쇳가루물에서 수영" 여기저기 아우성
개보수 과정서 천정 공조시설 부실 의문
전형적 예산낭비…시민건강권 나몰라라
목포시 "소년체전 앞둔 만큼 원인 파악"

목포실내수영장에 득실득실 거리는 곰팡이 확대 사진. 사진 제공=목포시민

목포실내수영장에서 떨어지고 있는 쇳가루. 사진 제공=목포시민

박홍률 목포시장은 여러 언론에서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해 성과 중 하나로 전국체전을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전남도 산하의 전남연구원은 전국체전 개최에 따른 전남의 경제유발 효과를 약 195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또한 박 시장은 116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목포종합경기장과 공인규격을 갖춰 개보수된 실내수영장 등의 체육 인프라는 목포시민의 스포츠 자산이 됐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박 시장의 일방적인 목소리에 대해 목포시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늦장 준공된 목포종합경기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는데, 개보수된 실내수영장은 그야말로 시민들의 안전은 물론 건강권까지 크게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목포실내수영장 내부의 곰팡이와 쇳가루. 사진 제공=목포시민

29일 목포시민들이 서울경제에 제보한 수십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확인한 결과 개보수된 목포실내수영장 내부 벽면은 곰팡이가 득실거렸고, 천정에서는 쇳가루가 떨어지는 장면이 나왔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쇳가루 물”에서 헤엄을 친다고 아우성이다.


이 같은 수영장 내부와 관련해 시설 관련자들은 당초 천정 공조시설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내부 수증기가 많은 게 원인일 가능성으로 꼽고 있다. 이에 실질적으로 수영상 개보수에 대한 예산이 제대로 쓰여 졌는지, 허술한 목포시의 관리감독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목포시의 관계자도 개보수에 대해 하자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소년체전 등 굵직한 대회가 있는 만큼, 하루빨리 하자에 대한 원인을 파악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목포시민들은 가뜩이나 세수 감소 속에 긴축 재정을 해도 모자랄 판에 전형적인 예산 낭비, 시민건강과 안전에 뒷전인 목포시를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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