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VC)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내달 1일부터 SBVA로 사명을 교체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법인 디에지오브가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소프트뱅크벤처스를 인수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이뤄지는 공식 사명 변경이다. 디에지오브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손태장 미슬토(일본 소재 투자 회사)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법인이다.
SBVA는 추후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특이점(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초월하는 시점)’ 등에 대비해 기술 중심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결성한 약 2000억 원 규모 ‘2023 알파 코리아 펀드’를 통해 AI·로보틱스·컴퓨팅 기술 등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초·중기 기업을 적극 발굴한다. △기업 대 기업(B2B) 소프트웨어(SW) △헬스케어 △콘텐츠 △산업용 딥테크 기업에도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SBVA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피투자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펀드의 주요 출자자(LP)는 산업은행·소프트뱅크그룹·한화생명·중소기업은행·넥슨코리아·케이비캐피탈 등이다.
이준표 SBVA 대표는 “ICT 분야의 전문성과 글로벌 사업 개발 경쟁력을 바탕으로 투자 활동을 적극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BVA의 전신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산하 창업투자회사로 2000년 설립된 법인으로 루닛, 당근, 아이유노, 하이퍼커넥트 등 유망 기업에 초기 투자했다. 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며 서울에 본사를 두고 북경·싱가포르·샌프란시스코·이스라엘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약 100개의 포트폴리오(피투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손태장 회장은 2005년 일본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게임 회사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해 키워온 기업가다. 2013년에 일본 소재 VC 미슬토를 설립하고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누적 투자 기업 수는 약 170여 개다. 2019년부터 소프트뱅크벤처스 외부 고문직을 맡으며 인연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