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주공4단지가 재건축의 첫 관문인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구청은 최근 상계주공아파트 4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에 정밀안전진단 결과 총점 40.05점(E등급)으로 재건축 판정이 나왔다고 통보했다.
1988년 5월 준공한 상계주공4단지는 최고 25층, 17개동, 2136가구의 대단지다. 지하철 4·7호선 노원역과 7호선 중계역 역세권에 위치하며, 전용면적 32~84㎡ 타입으로 구성됐다. 단지 내에 상수초등학교와 신상중학교과 위치한 학세권이다. 상계주공4단지는 2021년 8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으며, 지난해 9월 정밀안전진단을 요청한 바 있다.
최근 노원구에서는 앞다퉈 정밀안전진단에 돌입하며 재건축에 속도를 내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상계주공 1·2·3·6단지와 상계 한양, 월계삼호 4차, 월계 시영, 하계 현대·우성 등이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 판정을, 하계 장미아파트와 상계 미도아파트, 상계주공11단지 등은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현재 상계보람, 삼계임광, 중계동진 등이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재건축이 확정되는 단지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매매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6억 1881만 원을 기록했던 노원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은 이달 들어 5억 5628만 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매 건수도 256건에서 77건으로 3배 이상 줄었다.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상계주공5단지를 둘러싸고 추가분담금 추정액 논란 등이 일어난 것이 노원구에 대한 재건축 투자를 가로막으면서 거래량은 물론 매매가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등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반등할 여지가 없는 상황인 만큼 정밀안전진단 통과가 과거와 같은 직접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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