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부양 기대 등에 코스피지수가 2주 만에 2500선을 돌파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시장의 관심이 글로벌 거시경제 이슈로 쏠리면서 외국인·기관투자가 자금이 급격하게 대형주로 이동한 탓에 2% 이상 급락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09포인트(0.89%) 오른 2500.6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달 15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005930)가 1.36%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49%), 현대차(005380)(4.43%), 기아(000270)(5.83%), POSCO홀딩스(005490)(2.55%), LG화학(2.04%), 삼성SDI(006400)(5.13%)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코스닥은 전장보다 18.10포인트(2.16%) 내린 819.1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지난해 12월 7일(813.20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820선 밑으로 내려갔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는 에코프로비엠(247540)(-6.97%), 에코프로(086520)(-2.80%) 등 2차전지 종목의 낙폭이 컸다.
코스피와 코스닥 주가가 엇갈린 것은 최근 시장 움직임이 주요국 거시지표에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대형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국내 지수는 미국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시장 예상치(3.0%)를 하회한 2.9%로 집계된 점, 중국 정부가 춘제(중국 설)를 앞두고 자국 증시·부동산 부양에 나선 점 등에 영향을 크게 받아 움직였다. 연초 이후 한동안 코스닥보다 코스피의 낙폭이 더 컸다는 점도 저가 매수의 유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19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2조 1882억 원, 2609억 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코스닥은 2788억 원, 1757억 원어치를 각각 팔아 치웠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만 거꾸로 코스피를 2조 3355억 원어치 순매도하고 코스닥을 658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4주 만에 상승으로 반전한 것은 연초 이후 지속됐던 차별적인 약세가 진정된 효과”라며 “글로벌 주요국 경제지표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