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황이 나빠졌지만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새 고객을 확보해 돌파구를 찾겠습니다. 올해 수주 실적을 지난해보다 20% 늘리고, 2030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습니다.”
김종성(사진) 엠플러스(259630) 대표는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배터리 시장에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3년 설립한 엠플러스는 충북 청주에 본사·공장을 둔 2차전지 장비 전문 제조 업체다. 글로벌 배터리 셀 제조사를 대상으로 자동화 생산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부품을 자르고 쌓고 용접하는 등 일련의 조립 공정 관련 장비 분야에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배터리 안에 들어가는 양극판·음극판을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속도로 쌓을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을 처음 개발했을 당시에는 분당 60장 적재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300장으로 생산성을 5배나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엠플러스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총 82건의 특허권을 등록했고 34건을 출원한 상태다. 끊임없는 기술 혁신의 비결은 우수한 연구 인력이다. 전체 임직원 364명 중 연구·개발(R&D) 담당 인력이 208명으로 약 60%를 차지한다. 이중 핵심 연구진은 삼성SDI 출신이며 20년 이상 2차전지 분야 한 우물만 파왔다. 김 대표는 “제조업 연구 인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연 매출의 5% 수준을 R&D에 투자해 연구진 교육과 선행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장비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기술력을 무기로 앞서나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중국에선 2010년대에 들어서야 2차전지 자동화 장비를 생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기술 격차가 10년이나 된다”면서 “중국의 저가 수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매년 신규 고객사를 5~6곳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플러스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3000억 원 이상 수주했다. 올해 수주액은 전년 대비 20% 수준 늘리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이 수요 둔화로 인해 투자를 줄이는 와중에도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배터리 장비 시장은 당장의 시황보다는 미래의 공장 가동 시점에 더 영향을 받는다”면서 “3년 후 2차전지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잇따라 장비 발주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전지인 전고체 배터리, 리튬메탈 배터리 관련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2030년 매출 1조 원을 일궈내겠다는 과감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40% 급증한 1958억 원을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는 판단에서다. 수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현재 청주 국사산업단지(센트럴밸리) 내 5만 2894㎡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상태다. 김 대표는 “지금 가동 중인 자사 공장 부지의 3배 규모를 확보했다”면서 “설비 증설 및 R&D 투자를 확대하고 주요 배터리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영업력을 집중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