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늘어난 방한용품 수요…기능성 발열내의 매출 '쑥'

서울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한용품으로 꽁꽁 싸맨 채 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안 따뜻하던 이번 겨울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자 방한용 의류를 찾는 수요도 뒤늦게 늘었다. 일부 지역에서 한파와 대설 특보까지 발효되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체온 유지를 돕는 발열내의 뿐 아니라 장갑과 모자, 전기매트 등이 인기를 끌었다.


몰아친 추위에 동계 제품 판매 급증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몰아친 추위에 동계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 BYC의 경우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가을·겨울 의류 판매량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73.4% 상승했다. 특히 ‘보디히트’처럼 온기가 오래 지속되는 기능성 발열내의 매출이 77.8% 늘었다. BYC 관계자는 “실내에서도 방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겨울용 기모 잠옷이나 극세사 파자마 등도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히트’의 재고 소진율도 올 들어 지난해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특히 피부의 땀과 수분을 온기로 전환하는 ‘흡습 발열’ 기능을 갖춘 내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다양한 상의 속에 입기 좋은 라운드넥 내의는 주요 사이즈와 색상이 벌써 품절됐을 정도다. 카테고리 내 1위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채택하고 신축성을 늘린 ‘피치스킨 U넥 긴팔 티셔츠·레깅스’가 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소재를 업그레이드하고 상품 적중률을 높인 제품들을 출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서도 방한·난방용품 때늦은 인기

이런 현상은 대형 마트에서도 나타났다. 지난주 롯데마트에서는 방한 장갑과 모자의 매출이 직전 주 대비 40%, 내의는 2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는 난방 용품이 인기를 끌었다. 히터(78%)의 판매가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단열재를 포함한 방풍용품(20%)과 전기매트류(15%)도 소비자들이 많이 구입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소비자들이 급하게 방한용품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한파가 찾아오기 전까지 올 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했다. 지난 26일에는 한강에서 올 겨울 첫 결빙이 관측됐는데, 이는 평년보다 16일 늦은 시점이었다. 결빙은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인 날이 5일 이상 지속될 때 주로 발생한다. 29일 기준 추위는 한풀 꺾인 분위기지만 강원 내륙·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여전히 한파 특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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