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천신만고 끝에 예선을 통과했지만 6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의 태극 전사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면서도 번번이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1956년, 1960년 2회 연속 정상에 오른 이후 준우승만 네 차례했다.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 축구의 오랜 한(恨)이자 숙원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수비 불안이 커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위기 대응 전략이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처럼 변수가 많은 축구를 보면서 나는 두 가지 면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첫째는 압박감을 다루는 법이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어질 무렵 황인범 선수는 발끝으로 극적인 동점 골을 만들었다. 무거운 압박감을 ‘할 수 있다’는 긍정 주문과 집중력으로 이겨낸 결과였다. 둘째는 리더십과 조직력이 빚어낸 조화다. 손흥민 선수는 자신의 첫 골 이후 불의의 부상으로 하차한 골키퍼 김승규의 유니폼을 들어 올렸다. 주장으로서 낙마한 동료의 아픔을 위로한 것이다. 성공적 플레이에는 뜨거운 환호를, 결정적 순간을 놓쳤을 때는 더 큰 격려로 팀워크를 다지는 포용력에 눈길이 갔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대니얼 코일의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탁월한 성과를 내는 조직의 비밀을 담아냈다. 결론은 단순했다. 어떤 집단이 훌륭한 성과를 낸 것은 그 팀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안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마시멜로 탑 쌓기 실험에서 유치원생들의 팀이 엘리트 경영대학원(MBA)생들의 팀을 이겼다. 대학원생들은 서로 돕는 것처럼 보였지만 비생산적인 경쟁을 했고 유치원생들은 어깨를 맞대고 협동하는 데 몰두했다. 기업 간 경쟁에서도 비슷한 사례는 많았다. 소규모 벤처회사였던 구글은 대기업 오버추어와의 경쟁에서 이겨 1위 기업이 됐다. 비결은 팀워크였다. 소속감과 비전을 함께 느끼고 협동할 수 있는 문화로 강한 조직을 만들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명언이다. 모든 선수가 다른 선수를 돕지 않고 골만 넣으려 한다면 결과는 뻔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면 그 팀은 이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승패를 떠나 우리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삶이 축구이고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도 지금의 경영 위기가 직원들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새로운 LX공사로 재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