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최근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금호석유(011780)에 주가 상승 여력이 생긴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30일 “정부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하면 금호석유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것”이라며 “2~3개월 내 단기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한 단계 올리고 목표주가는 종전 14만 4000원에서 15만 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업계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상장사들이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투자지표를 비교 공시하도록 하고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공표하도록 권고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유는 자사주를 18.4% 보유중이라 자사주 활용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 주주가치 환원 가능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석유 주가는 8.85% 급등했다. 이는 다음 달 금융당국이 일본을 벤치마킹해 발표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으리라는 전망에 PBR 1배 미만으로 낮은 종목으로 대거 매수세가 쏠렸기 때문이다.
금호석유 외에도 태광산업(003240)(17.42%), 이마트(139480)(15.24%), 삼성물산(028260)(6.32%) 등 저PBR주와 자사주 보유율이 높은 지주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다만 석유화학 업종이 대표적인 저PBR 업종인 건 맞지만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기업만이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한국 석유화학 업계 대부분의 업체가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이었던 주주환원 정책 외에도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급감에 기인한다”며 “향후 주가 부양의 압력을 받는다 해도 적자 국면이거나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업체들이 부양책을 추가로 제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 내 순차입금 비율이 마이너스(-)인 업체는 롯데정밀화학(004000)과 금호석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