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서 명품 쇼핑하고 '인생샷' 찍던 곳인데…카데베 백화점 파산신청

태국자본 센트럴그룹 '완전 인수' 전망

29일(현지시간) 파산을 신청한 카데베 그룹 소유 카데베 백화점. 베를린 EPA=연합뉴스

독일 최대 백화점 카데베(KaDeWe)를 운영하는 카데베 그룹이 법원에 파산절차를 신청했다고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카데베 그룹은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아 지속적인 영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베를린에 있는 카데베와 함부르크의 알스터하우스, 뮌헨의 오버폴링거 등 백화점 세 곳이 카데베 그룹에 속해 있다.


독일 언론은 지분 50.1%를 소유한 태국 자본의 센트럴그룹이 지분을 늘려 그룹을 완전히 인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49.9%는 오스트리아 부동산기업 시그나그룹의 지주회사 시그나홀딩이 갖고 있다.


시그나홀딩은 지난해 1월 오스트리아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그 여파로 시그나그룹이 소유한 독일의 또 다른 백화점 체인인 갤러리아 카르슈타트 카우프호프도 이달 초 세 번째 파산신청을 한 바 있다.


1907년 문을 연 베를린 카데베는 명품 매장 중심의 고급 백화점이자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증축을 거쳐 현재는 지상 7층에 면적 4만4000㎡ 규모다.


카데베라는 이름이 '서쪽의 백화점'이라는 뜻이어서 분단 시절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기도 했다. 실제로 동서독 통일 이후 하루 20만명 넘게 방문하기도 했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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