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쓰공업과 도요타자동직기 등 그룹사에서 대규모 비리가 잇따르자 도요타자동차 그룹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고객에게 직접 사과했다. 도요타 그룹은 지난해 4년 연속으로 전 세계 자동차판매 1위를 기록했지만 최근 그룹사에서 품질인증 부정 등 각종 비위행위가 터지며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30일 아키오 회장은 이날 나고야시 도요타산업기술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요타가 규모 확대를 우선한 결과 소중한 가치관이나 우선순위를 잃어버렸다”며 “고객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세계에서 1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4년 연속 세계 신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토요타자동직기나 다이하츠공업 등에서 품질인증 부정이 잇따르자 그룹 전체의 경영에 문제가 있는 만큼 창업자 가문이 직접 등판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아키오 회장은 “인증시험에서 부정을 저지르며 상품을 양산하고 판매해서는 안 되는 상품을 출고했다”며 “신뢰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도요타자동차 그룹 내의 품질인증 관련 부정 등에 대해 “창업의 원점을 잃어버린 것은 토요타 뿐만이 아니다”라며 “그룹 각사에도 당시와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바른 제품을 만들어 미래에도 필요한 도요타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비리 대응 차원에서 오는 6월 17개 그룹 주주총회에 주주로 참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주주의 입장, 이해관계자의 입장에서 도요타그룹을 보겠다”며 각사와 의견을 교환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또 “현장 뿐 아니라 상품을 엄격히 관리하고 그룹 각사에서 품질 인증 총괄 담당자를 둘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요타그룹의 원점은 발명에 대한 열정에 있다”며 “'다음 길을 발명하자'는 비전을 그룹사나 현장 리더 등과 공유했다”고 강조했다.비전은 창시자 토요다 사키치씨의 생일인 2월 14일에 발표 예정이었지만, 그룹에서 부정이 잇따르고 있는 것을 근거로 발표를 앞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