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고품질 제품이 출시됐다는 평가가 나올 것입니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2025년 건설기계 3사의 통합 모델 출시를 앞두고 “기술력만큼은 자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건설기계 3사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기술원과 품질생산전략본부를 신설했다. 기술과 품질의 핵심 거점으로서 통합 모델 출시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서다. 기술원 안에 있는 전동화 연구 조직을 담당에서 부문으로 승격하고 전동화전략팀도 새로 꾸렸다. 그는 “3개사가 원팀이 돼 기술 회사로 입지를 굳히려고 한다”며 “모든 역량을 결집해 고품질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021년 8월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와 HD현대건설기계(267270)를 통합해 건설기계 중간지주사로 출범했다. 통합 직후 조 사장은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가 공동구매할 수 있는 240여 개 품목을 선정해 규모의 경제 실현에 나섰다. 또 각 사 장점이 있는 제품의 상호 보완 판매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4500억 원 상당의 시너지 창출 효과를 냈다.
올해부터는 사업의 효율화를 넘어 품질 강화로 근원적인 경쟁력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건설기계 시장에서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HD현대 건설기계 3사도 제조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체질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누적 1조 5000억 원 상당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는 “올해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미래를 가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체질 개선의 신호탄은 내년 출시 예정인 건설기계 3사의 통합 모델이 쏘아 올린다. 무인과 전동화 기술들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궁극적으로 완전 무인 자율화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 사장은 “내년부터 대부분의 기종에 생산성 및 안전 향상을 위한 스마트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며 “5년 내 건설·광산 파트너들과 현장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무인 덤프트럭은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 등에서 실증을 준비 중이며 무인 굴착기도 한국도로공사와 실증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조 사장은 “(무인·자율화 건설기계 상용화) 타이밍이 되면 바로 들어갈 수 있게 기술 개발은 빨리 마쳐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스마트 건설 시장에서의 경쟁력 차이는 기술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