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동통신(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을 신규 기간통신사업자, 이른바 제4이동통신사를 선정하기 위한 주파수 할당 경쟁이 과열되면서 후보들의 경매 입찰가가 2000억 원 가까이로 치솟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 대역 주파수 경매 4일차인 30일까지 입찰가가 19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인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은 25일 742억 원에서 시작된 입찰가를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통해 3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렸다.
2018년 이동통신 3사가 같은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으며 지불한 대가가 각자 2000억 원 남짓이었던 만큼 이번 입찰가는 이미 중소기업인 두 후보에게 상당한 재정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의 사례를 감안하면 입찰가가 사실상 한계에 도달해 당장 31일에라도 승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31일 39라운드부터 입찰을 이어간다.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입찰대리인은 이날 입찰 종료 후 경매장을 나서는 길에 ‘입찰가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서울경제신문의 질문에 "계획대로 입찰에 임했다"며 "(7000억 원 규모 자금조달 계획은) 현재 변동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호상 마이모바일 입찰대리인은 "기존 통신사가 할당받은 가격보다 높진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3사가 썼던 2070억~2080억 원의 수준에서 승부가 가려질 것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