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상하게 해서"…'배현진 습격' 중학생에게 범행 이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 '황당'

배현진 의원 피습 당시 CC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돌덩이로 마구 폭행해 상처를 입힌 중학생 A군이 범행 직후 습격 이유를 따져 묻자 "정치를 이상하게 하잖아요"라고 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5일 사건 당시 배 의원을 수행하던 비서는 30일 연합뉴스에 "사건 직후 현장에서 붙잡힌 A군에게 '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A군이 '정치를 이상하게 하잖아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수행비서에 따르면 A군은 배 의원을 폭행하기 전 두 차례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느냐"고 물으며 신원을 확인했고, 배 의원이 인사를 하러 다가오자 손에 들고 있던 돌덩이로 배 의원 머리를 가격했다.


A군은 이 수행비서가 나이를 묻자 "15살이다. 촉법(소년)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A군은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이 수행비서는 연합뉴스에 사건 당일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경찰서에 도착한 A군 부모가 "아이가 정치에 관심이 많다", "이재명 피습(사건을) 보고 모방한 것 같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A군 부모가 해당 발언을 한 것이 맞는지 경찰에 물었지만 "피의자 측의 진술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25일 A군을 상대로 한 차례 조사를 진행했으나 이후 A군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튿날 새벽 그를 응급입원 조처하면서 대면 조사를 중단한 바 있다.


A군은 앞서 1차 조사에서 사건 발생 2시간 전 연예인이 많이 오는 미용실에 사인을 받겠다고 외출했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25일 이후 첫 대면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경찰은 이날 A군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택도 방문해 부모님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응급입원은 다음날인 30일 마무리 되는 가운데 추가 입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진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을 시킬 수 있는 제도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과 피의자 1차 진술, 피해자 진술 등만으로는 범행 동기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앞서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A군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당시 A군이 휘두른 둔기에 배 의원은 머리를 여러 차례 맞고 부상을 입었다.


사건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배 의원은 응급 봉합 처치 후 사흘 동안 입원 치료를 받고 27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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