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억 플랫폼의 '당연한' 다음 스텝…유튜브, 커머스 기능 대폭 강화

카페24·마플샵 등 국내 기업과 손잡고
유튜브 플랫폼 내 쇼핑 기능 지속 강화


구글이 국내에서 매달 4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영향력을 앞세워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말 국내 전자상거래 솔루션 기업 카페24(042000)를 대상으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최근에는 크리에이터 커머스 기업 마플샵과 손을 잡고 ‘유튜브 쇼핑’ 기능 강화에 나섰다.


31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카페24·마플샵 등 국내 커머스 기업과 손잡고 유튜브 플랫폼 내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카페24와 구글은 1년여 전부터 유튜브 쇼핑 관련 협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유튜브 쇼핑은 크리에이터 등이 본인 채널 내 쇼핑 탭을 통해 자체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다수의 팬을 보유한 크리에이터가 부가 수입을 창출할 수 있어 호응을 얻었지만, 상품의 가격 변동이 있을 때 유튜브 쇼핑과 외부 자체 쇼핑몰의 정보를 각각 따로 수정해야 하는 불편함 등이 있었다. 카페24는 2022년 12월부터 두 쇼핑몰을 연동해 자체 쇼핑몰 내 상품 정보를 수정하면 변동 사항이 바로 유튜브 쇼핑 탭에 반영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페24는 구글로부터 약 260억 원을 투자받았다.



카페24가 내놓은 유튜브 쇼핑 연동 기능 화면. 왼쪽부터 △카페24쇼핑페이 결제 △특정 상품의 한정 특가 △신상품을 설정 시간에 자동 노출하는 상품 공개일 설정 기능. 사진 제공=카페24

마플샵은 이달 30일 “유튜브 쇼핑 플랫폼 파트너사로 전환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구글의 협력 대상이 한 곳 더 늘어난 것이다. 마플샵은 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굿즈(상품) 기획·제작·판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체 쇼핑몰과 유튜브 쇼핑을 연동해 발생하는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박혜윤 마플샵 대표는 “유튜브 내에서 마플샵을 통한 IP 상품 판매의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크리에이터 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플샵이 구글과 손잡고 유튜브 내 쇼핑 기능을 강화한다. 사진 제공=마플샵

구글의 최근 행보는 수년 내 6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크리에이터 경제 성장세와 관련이 있다. 골드만삭스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들이 구독 수입을 포함해 각종 상품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총 수입은 지난해 약 326조 원에서 2027년 627조 원으로 9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이커머스 스타트업 대표는 “구글은 한국에서만 매달 수천만 명이 이용하는 크리에이터 플랫폼을 가진 만큼 크리에이터 경제 성장세에 맞춰 커머스 기능을 계속 강화하려 할 것”이라며 “유튜브 쇼핑 기능 강화는 ‘슈퍼 플랫폼’ 운영사의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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