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포르노' 호황 맞은 일본…'출연 요청 쇄도' 65세 여배우는 왜 출연 결심했나

일본에서 노년 포르노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도다 에미. 사진=가디언

이미 초고령 사회 진입이 본격화 된 일본에서 노인층을 겨냥한 ‘실버 포르노’ 산업이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일본에서 노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노인 배우가 등장하는 실버 포르노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실제 배우들의 사례 등을 소개하며 실버 포르노 시장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매체가 다룬 올해 65세 여성 도다 에미는 이혼 후 슈퍼마켓과 장의사 등에서 일을 하며 생활하다 50대 후반에 포르노 배우 일을 시작했다. 도다는 지금까지 수십편의 성인물에 출연했다.


도다는 수입을 늘려보려고 직업소개소에 이력서를 보냈다. 그렇게 연락을 해온 곳이 바로 포르노 영화 제작사였다.


도다는 관심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제작사 측은 재차 출연을 설득했다. 성인인 두 딸도 예상외로 도다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도다는 출연을 결심했고, 처음 출연한 영화 세편이 성공을 거둔 뒤 출연 요청이 쇄도했다. 도다는 지난 7년간 30년 연하부터 70세 안팎의 동년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남성 배우와 촬영을 했다.


매체는 일본의 실버 포르노 시장이 나이든 여성이 주목을 받는 몇 안 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도다는 “일반적인 일본 사회에서는 여성이 50세가 되면 사라지게 되지만 이건 달랐다"며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들었고 ‘왜 안 될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성에 대해 말하기가 부끄럽다’, ‘여성이 특정 연령에 도달하면 성에 대한 관심을 잃는다’는 믿음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나의 작품은 그런 오해에 도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체가 소개한 도다 이외에도 실버 포르노 업계에 뛰어든 중장년 배우들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배우인 도쿠다 시게오는 59세이던 1994년 업계에 발을 들였고 83세이던 2017년 기네스 세계기록(GWR)에서 최고령 포르노 배우로 인정받았다.


88세 여성 오가사와라 유코는 80대 초반에 데뷔했고, 데즈카 마오리는 80세이던 2017년에서야 은퇴했다.


실버 포르노 전문 제작사 ‘루비’의 가와베 다쿠마 프로듀서는 “나이든 소비자들이 여전히 DVD로 된 영화를 많이 구입한다”며 “그들은 구매력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노년층을 위한 시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