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D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이 67조 7799억 원, 영업이익은 2조 8247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4% 감소했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1%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58조 9355억 원, 연간 영업이익은 6조 56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84.8%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 21조 6900억 원, 영업손실 2조 18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DS부문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39조 5500억 원, 영업이익 2조 6200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 TV 사업과 가전 사업에서도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라 수익성이 둔화했다.
자동차 전장 부품을 만드는 하만은 매출 3조 9200억 원, 영업이익 3400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성장이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품별 회복 속도 차이에 따라 상저하고 양상의 실적 회복을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리더십과 첨단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기술 준비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