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캠프가 세계적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지지를 끌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 캠프 보좌진들이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선거 전문가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의 지지를 모색하는 한편 스위프트도 공략 대상으로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억7900만명에 달하는 스타인 만큼 지지선언을 이끌어낸다면 낮은 지지율에 고전하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스위프트 콘서트 투어 현장을 직접 찾는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NYT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이나 공연 중 발언으로 지지자 수백만을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이라며 “스위프트의 모금 호소는 바이든에게 수백만달러의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팝스타 가운데 하나다. 특히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월드투어가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으며, 그의 팬덤 ‘스위프티(Swiftie)’의 행동력도 유명하다. 그가 지난해 9월 인스타그램에 젊은 층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하루만에 3만5000명이 유권자로 신규 등록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에서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바이든 캠프는 스위프트 외에도 여러 셀럽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우군으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남부를 돌며 모금행사를 진행했을 때도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시간이 따로 배정할 정도였다. NBC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모금행사를 여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처럼 바이든 캠프가 셀럽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중적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부대표는 “반(反) 트럼프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우리 유권자들이 바이든과 감정적으로 묶이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과 민생 악화, 이스라엘 지원 문제 등으로 그간 핵심 지지층이었던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미국인과 젊은층, 무슬림 등이 등을 돌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2022년 미 중간선거를 비롯, 여러 선거에서 친(親)트럼프 성향 극우인사들이 후보가 되도록 돕는 '역선택' 전략으로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둬왔지만 이런 상황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