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몬도 美상무 "中전기차, 국가적으로 '데이터 보안 위험' 우려"

"운전자·차량 주변 정보, 중국에 전달 위험"


지나 러몬도(사진) 미국 상무장관이 30일(현지 시간)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 등 서방에서 국가적으로 데이터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등 적대국가들이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행정명령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그의 발언이 주목을 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몬도 장관이 이날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 주최 노변정담 행사에 참석해 현안에 대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운전자, 차량 위치는 물론 그 주변의 엄청난 정보를 수집한다”며 “이 모든 정보가 중국 정부에 전달되기를 원하느냐”고 반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의 발언이 백악관이 해외 적대국가가 ‘매우 민감한’ 개인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인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이 데이터 안보에서 위협이 되고 있으며, 행정명령이 시행될 경우 전기차 등 광범위한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자국 회사들이 개발 중인 첨단 기술과 민감한 기술이 취약함의 원천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무부의 한 관계자는 통신에 러몬도 장관의 발언이 원론적 차원이라며 “첨단기술 분야에서 일고 있는 국가안보 차원의 우려에 대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현재 중국산 전기차 등에 부과하고 있는 고율의 관세를 더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유럽과 중남미 등 전 세계에 진출하고 있지만 미국에는 세율 27.5%에 달하는 관세 때문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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