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028260)이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사업 부문별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간 수익성을 개선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 정책 강화를 위한 1조 원 이상의 자사주 소각 방침도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연간 매출 41조 8960억 원, 영업이익 2조 8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0조 1000억 원, 영업이익 6270억 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대비 1%가량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설 부문은 매출 19조 3100억 원, 영업이익 1조 340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카타르 태양광, 네옴터널 등 양질의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 및 국내외 수주 증가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됐다. 상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2.2% 감소한 13조 2600억 원을 기록했고 패션 부문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매출 2조 51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2월 2025년까지 3년간의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는 3기 주주 환원 정책이 적용되는 첫 해다.
현재 보유 자기 주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보통주 780만 8000주와 우선주 전량을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 규모는 시가 기준으로 1조 원 이상이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보다 더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올해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지급하는 배당정책 내에서 최대 지급률을 적용한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핵심 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창출된 재원을 친환경 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