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사망’ 관련 미국의 보복 예고에 이란도 강경 대응 시사

바이든 "무기 공급하는 이란에 책임 물어야"
이란 “역내 저항 세력은 이란 명령 받지 않아”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AP연합뉴스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을 사망케 한 드론 공격에 대해 미국이 친(親) 이란 세력을 배후로 지목하며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이란도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미국 관리들의 협박을 듣고 있다”며 “그들은 이미 우리를 시험했고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위협도 그냥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유엔 주재 이란 대사도 “미국이 이란 영토와 이란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해외 체류 이란인을 겨냥한 공격에 결단력 있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서는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미군 병사 3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친 이란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당시 공격에 대해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이 공격자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미 국방부는 미군 기지 공격의 주체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라고 규정했다. 이후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군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중단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미국은 보복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란은 미군 사망과 관련해 자국이 배후로 지목되자 “역내 저항 세력은 자신들의 결정과 행동에 있어서 이란의 명령을 받지 않는다”며 “이 지역에서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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