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폐쇄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위해 대출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35년까지 전력망의 탈(脫)탄소화를 내세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 기후 위기 대응책의 일환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에너지부(DOE)가 미시간주 소재 805메가와트(㎿) 규모 팰리세이드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위해 원전 소유기업 홀텍인터내셔널에 오는 2월 약 2조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자금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포함돼있는 노후 원전 활성화를 위한 에너지부의 대출 보증 프로그램으로부터 지원된다.
지난 2013년 이후 미국 내 12개의 원전은 가스와 재생에너지 등과의 경쟁으로 폐쇄됐다. 팰리세이드 원전도 지난 2022년 에너지기업 엔터지가 재정적인 이유로 가동 51년만에 문을 닫았다. 이후 원자력기업 홀텍이 이 원전을 인수했으며 당초 해체할 목적이었으나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의 요청으로 재가동 계획을 추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팰리세이드 원전 재가동에 대출이 이뤄질 경우 바이든 정부가 처음으로 원전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사례가 된다”고 덧붙였다. 닉 컬프 홀텍사 대변인은 “이것은 미국과 미시간주에 역사적인 기회”라며 “우리가 화석연료에서 멀어짐에 따라 원자력은 기후 목표 달성은 물론 모든 전등을 켤 수 있도록 확실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텍은 미시간주 지역 전력회사인 울버린전력협동조합에 2025년부터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의 3분의 2를 판매하는 계획을 체결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