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앨런미디어, '부채 위기' 파라마운트에 143억 인수 제안

부채 포함시 거래 규모 300억 달해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등도 관심

사진=AFP연합뉴스

미 미디어 거물 바이런 앨런이 파라마운트 그룹사들을 인수하기 위한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도 부채 위기에 몰린 파라마운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 시간) 앨런미디어그룹이 전날 파라마운트글로벌 경영·이사진에 경영권 지분 매입 의사를 표한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앨런미디어그룹 측에서 제안한 인수 가액은 143억 달러(약 19조 750억 원) 규모다. 의결권 주식에 대해선 50%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28.58달러를, 무의결권 주식은21.53달러선을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기존 부채까지 포함하면 총 거래 가치는 약 3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파라마운트의 모회사 내셔널어뮤즈먼트는 최근 막대한 부채를 안게 된 파라마운트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마운트는 미국 프로풋볼(NFL) 중계권을 보유한 뉴스 채널 CBS,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플러스 등을 거느린 대형 미디어그룹이다. 미국에서도 자산 가치 기준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며 ‘미션임파서블’, ‘트랜스포머’, ‘터미네이터’, ‘탑건’, ‘스타트랙’ 등 지닌 지적재산권(IP)의 가치도 엄청하다. 그러나 넷플릭스 등 OTT의 가파른 성장세와 케이블 TV 시장 재편에 밀려나며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파라마운트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 규모는 140억 달러에 달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미션임파서블7: 데드 레코닝 PART ONE’ 한 장면. 서울경제DB

앨런미디어그룹은 지난해부터 파라마운트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다. 앨런미디어그룹은 지난해 4월 파라마운트 측에 18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한 바 있다. 앨런 앨런미디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관련해 “(파라마운트 측이) 더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하기를 희망해서 협상이 결렬됐다”며 “그 이후 파라마운트 주식은 38% 하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앨런미디어그룹은 파라마운트 산하 벳(BET)미디어그룹 지분 인수 역시 추진한 바 있다.


주요 미디어 업체들이 인수 경쟁에 뛰어들면서 파라마운트 주가는 급등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파라마운트(클래스 B)는 전 거래일보다 6.65% 상승 마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앨런미디어그룹 외에도 스카이댄스, 아폴로글로벌,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도 파라마운트 지분 매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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