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증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어 온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달 중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공개하겠다”고 1일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 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기업 스스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도록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민생토론회에서 상장사 주가가 장부가보다 낮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몸값을 높이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재하고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꾸려진 상품 지수를 개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국내 증시에 현대건설(0.52배), 현대백화점(0.24배), 이마트(0.18배) 등 PBR이 1을 밑도는 종목들이 상당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PBR이 1에 못 미친다는 것은 시가총액이 청산 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최 부총리는 “국내 투자자의 자산 형성과 자본시장 수요 촉진을 위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 등 관련 법 개정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자사주 제도를 개선하고 불법 공매도도 근절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31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 금리를 5.25~5.5%로 동결한 것에 대해선 “이번 FOMC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주요국의 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 부총리는 “FOMC는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가 완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더 큰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며 이번 결정이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게끔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