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주인 찾을까…MG손보 3차 매각 시동거나

예보, 법률·회계자문 용역 공고


인수합병(M&A) 장수생 MG손해보험이 3차 공개 매각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미 두 차례 매각 무산을 겪으며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던 터라 이번 매각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31일 MG손보 정리 관련 회계·법률 자문 용역 공고를 냈다. 공고 기간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다.


회계·법률 자문사 선정은 통상 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 절차다. 예보는 이번 자문 용역을 통해 MG손보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 가치 평가, 청산 가치 및 채권자 배당 산정, 정리 방식별 기금 소요 예상 금액 산정 등 매각을 위한 밑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자문 용역 공고가 매각 본격화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예보 측은 선을 그었다. 예보 관계자는 “자문 용역 공고를 냈다고 해서 바로 입찰 절차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MG손보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고 기존 계약 만료에 따른 신규 계약 체결을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MG손보의 대주주는 JC파트너스지만 2022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금융 당국 주도로 공개 매각이 추진됐다. 예보가 금융위원회의 업무 위탁을 받아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단수 입찰은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다. JC파트너스와 금융 당국 간 소송 등이 매각의 걸림돌이었지만 이제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게 예보의 판단이다. JC파트너스가 금융위를 상대로 부실 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을 냈지만 1심 패소했다.


예보 관계자는 “잠재 매수자들도 법률 리스크가 그리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매각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 상태와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새 회계기준(IFRS17) 시행으로 경영 실적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다. 최근 MG손보 노조가 임금피크제 도입 등 인력 구조 효율화 추진 방안을 마련해 예보 측에 전달한 것도 매각 여건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유재훈 예보 사장은 지난해 말 기자 간담회에서 “아직은 가능성은 있다는 생각으로 진정성을 갖고 매각에 임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보험 업계에 M&A 매물이 쌓인 점, MG손보의 정상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등은 매각에 여전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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