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악화…삼성전자 보수적 접근 권고"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내년부터 업황 개선 강하게 예상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8.7만원"


하이투자증권이 1일 반도체업체들의 증산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가 전망된다며 삼성전자(005930) 투자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다만 내년에는 업황 개선이 강하게 예상됨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 7000원을 유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를 6개월가량 선행하고 삼성전자 주가와 동행해온 경기선행지표들 중 전년 대비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은 이미 하락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조만간 하락 전환 가능성이 크고 중국의 전년 대비 경기선행지수 증감률도 지난해 12월 하락 전환했다. 한국의 반도체주는 역사적으로 중국의 (정보통신)IT 수요 증감률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왔다. 중국 IT 수요 증감률은 중국 경기선행지수 증감률과 동행 관계에 있다. 20개월 연속 상승했던 중국 경기선행지수 증감률도 12월에 하락 전환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4조 7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D램, 낸드(NAND)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역기저 효과에 따라 올 1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나, 평균판매단가(ASP)가 10% 초반에서 20% 가량 상승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6600억 원 가량의 흑자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스템 LSI 부문에서는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전체 반도체 부문은 1300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에는 단기적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유지했다. 반도체업체들의 생산 증가율은 올 하반기에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의 판매 및 출하 데이터를 고려할 때 올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고,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는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이 판매량을 크게 상회하며 재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송 연구원은 “2025년에는 매우 강력한 업황 개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중순까지는 하반기 이후 빠른 주가 상승을 겨냥한 저점 매수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7만 2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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