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086520)가 미국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서바솔루션즈와 손 잡고 북미 2차전지 재활용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에코프로는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서바솔루션즈와 북미 내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일 발표했다.
서바솔루션즈는 스크랩(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과 폐배터리에서 니켈 등 주요 광물을 추출하는 기업이다.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로부터 5000만달러(667억 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에코프로는 이번 MOU를 통해 서바솔루션즈가 가진 미국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폐배터리 등의 스크랩을 확보하고 북미 지역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서바솔루션즈가 북미 지역에서 확보한 스크랩으로 생산한 블랙매스(스크랩 등을 회수해 분쇄한 가루) 등 리사이클 원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현지에서 리사이클 협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와 서바솔루션즈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미래 전략을 협의하고 추후 세부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북미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IRA를 발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IRA를 통해 재활용 원료 사용 시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내년부터는 중국 기업 등 외국우려기관(FEOC)이 추출·가공·재활용한 핵심광물 조달을 금지한다. 북미 현지에서 재활용 사업을 하는 2차전지 업체가 크게 유리해진 것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올해 145억3000만달러에서 2030년 424억1000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 와고 서바솔루션즈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재활용은 가치 사슬의 핵심 요소로 전기차 배터리에서 순환 경제를 창출할 것”이라며 “에코프로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회림 에코프로 경영전략실장은 “서바 솔루션즈의 프리미엄 재활용 관련 노하우를 통해 배터리 재활용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아우르는 에코프로의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Closed loop eco-system)의 북미 진출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