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유승희 전 의원이 1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경선 때부터 이재명 대표를 도와 ‘원조 친명’으로 불린 인물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덕성 시비에 걸려 방탄에 집중하다 보니 윤석열 정부의 독주와 국정실패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주요 개혁과제에 대한 정책대안도 제시하지 못하여 민생은 실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이 지경이 되도록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용기가 없어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한 데 대해 부끄럽다”면서 “저보다 앞서 용기 있게 기득권 거대양당 독점구조를 허물고 제3지대에서 진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 나서신 분들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기득권 거대 양당의 내로남불에 신물이 난 우리 국민이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정치혁명을 이룰 준비가 됐음을 믿는다”며 “좀 더 일찍 결심하지 못했던 저의 용기 부족을 질책하시되 이제라도 진짜 민주당 건설에 나서기로 결심한 저에게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본인에게 부적격 결정을 내린 당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지난 총선 경선 불복 경력을 이유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후보자격 적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유 전 의원은 “다른 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내고 와도 검증을 통과시켜주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현란하게 오가며 저주를 퍼붓던 모 의원에 대해서도 당 대표가 직접 전화해 복당을 요청했다”며 “저는 지금도 제가 왜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고 비판했다.
3선(17·19·20대) 출신인 유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선 이 대표 여성 지지자 모임인 ‘명랑여성지대’를 조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