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수출이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어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대(對)중국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급등한 546억 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같은 기간 수입은 7.8% 감소한 543억 9000만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3억 달러 흑자로 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 1위 항목인 반도체가 2017년 12월(64.9%) 이후 73개월 만에 최대 폭인 56.2% 증가했다. 자동차도 전년 대비 24.8% 급증하면서 역대 1월 기록 중 최고의 실적을 냈다. 국가별로는 대중 수출이 16.1% 늘면서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대미 수출 역시 26.9% 증가해 역대 1월 수치 중 가장 좋았다. 대중과 대미 수출액은 각각 6개월, 5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4일로 전년과 비교해 2.5일 많았는데 이를 고려해도 일평균 수출은 5.7% 증가했다. 기저 효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1월 수입은 543억 9000만 달러로 7.8% 줄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6.0%)가 늘었지만 가스(-41.9%)와 석탄(-8.2%)이 크게 쪼그라들면서 16.3% 감소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대중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반도체와 전체 수출, 무역수지 흑자 등 수출 회복을 위한 네 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며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