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청년창업사관학교의 효율성을 높이고 창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39세로 정해진 나이 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청년 창업자들의 글로벌 진출 지원 고도화를 위한 창업사관학교의 대대적 개편에도 나서기로 했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1일 서울 양천구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더욱 효율적이고 발전적으로 만들기 위해 현재 규모와 나이 제한이 적정한지 등을 검토하고 방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수한 청년 창업자를 선정해 창업 전 과정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중진공의 청년창업사관학교는 현재 전국에 18개교, 900명 이상의 젊은 창업가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 대상은 39세 이하, 창업 3년 이내 기업이다. 강 이사장은 “현재 한국의 평균 연령은 43세이고 앞으로 급속도로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데 39세로 제한 할 경우 창업 지원 대상에 한계가 생길 것”이라며 “대기업 등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익히면 보통 10~15년이 걸려 45세가 되는데, 이후 창업을 하려면 이들은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없어 이들과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지 발전적 방안을 만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중진공은 정부와 관련 기관과 협의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청년 창업가들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청년창업사관학교와 글로벌창업사관학교를 연계한 2년 과정의 프로그램도 올해 처음 시작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각각 1년 과정의 청년창업사관학교와 글로벌창업사관학교는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올해부터 60명 규모로 청년창업사관학교와 글로벌창업사관학교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들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하면 최대 1억 원, 글로벌창업사관학교를 마치면 최대 1억5000억 원 등 총 2억5000만 원을 사업화 자금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하면 최대 5000만 원이 지원된다.
지원대상도 확대한다. 현행 창업 3년 이내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 분야로 한정된 지원대상을 창업 7년 이내, 초격차 및 신산업 분야 등으로 확대한다. 여기에 글로벌 액셀러레이터(AC)를 활용한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인 ‘글로벌 5G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글로벌 5G 프로그램은 기존 멘토링 지원만 됐던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에서 사전준비 단계인 ‘G멘토링’, 진출 준비와 현지 진출을 위한 ‘G랩’·‘G캠프’와 정책연계 지원인 ‘G써포트’로 확대된 프로그램이다.
수주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 완화를 위한 10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네트워크론’도 올해 처음 도입한다.동반성장 네트워크론은 대·중견기업 등 발주기업과 중진공이 협약을 맺고, 발주기업이 추천하는 협력 중소기업이 납품 발주서를 근거로 생산자금을 대출받고 납품 후 발주기업이 상환하는 프로그램이다. 강 이사장은 “올해 예산은 1000억 원 이지만 180일 만기로 대출을 받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000억 원의 효과가 생기는 등 수주기업에 큰 도움이 된다”며 “효과가 입증되면 내년 예산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진공은 △성장성이 높은 혁신성장분야의 시설투자 강화와 수출기업 지원확대 등 직접융자 4조5000억 원 지원과 고용·매출증가 등 성과창출기업을 위한 우대지원 강화 △민간의 후속투자 활성화를 위한 투자조건부 융자 신규도입 △신사업전환 및 재도전 안전망 구축 등을 올해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