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2021년 6월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을 제시하고 제조 기반 정비, 미국과 일본 연계를 통한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개발, 광전융합 등의 미래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응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반도체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기술 혁신의 속도가 빠르다. 혁신의 핵심은 미세화 공정이다. 미세화 공정에는 고품질의 소재와 장비가 필수적이다. 이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주로 일본과 미국 등에 포진해 있다. 이들 국가와 원활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 기업들은 제조 장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제조 장비 관련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조사됐다. 주요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순위는 2022년 기준 도쿄 일렉트론이 4위, 어드밴테스트 6위, 스크린 홀딩스 7위 등이다.
반도체의 적층화, 미세화, 제작 기간 단축화 등의 기술 발달에 따라 첨단 반도체 검사장비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검사장비 시장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일 일본 기업은 레이저테크다.
레이저테크는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관련 블랭크 마스크 결함 검사 장비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후공정 장비 기업이다.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심으로 평판 디스플레이(FPD) 관련 장비, 레이저 현미경 등의 설계·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레이저테크의 반도체용 마스크 블랭크 결함 검사 장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0%로 독점 상태다. 수주 및 주가 동향이 EUV 노광장비 최대 기업인 ASML과 긴밀히 연동되고 있다.
레이저테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4% 증가한 4291억 원(417억 엔), 영업이익은 21% 오른 934억 원(103억 엔)이다. 연간(6월 결산) 매출액 예상치 1조 7238억 원(1900억 엔) 대비 진척률은 약 25%다. 반도체 장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2억 원 증가하며 회복세에 진입했다.
최근 레이저테크의 주가는 미국의 엔비디아 주식과 연동되며 HBM 관련주로 급등세를 보였다. 레이저테크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다. 기대가 선반영된 과도한 밸류에이션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다만 글로벌 각국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 및 향후의 인공지능(AI) 및 EV 관련 기술 발달을 바탕으로 레이저테크의 중장기 성장을 전망하며 올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