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글로벌 금융사들도 해고 러쉬

도이체뱅크 2년간 3500명 해고 예정
대출 수요 줄며 은행 수익성 악화

영국 런던 중심가에 있는 독일 은행 도이체뱅크. AFP연합뉴스

지난해부터 고금리가 이어진 여파로 수익이 악화한 도이체뱅크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인력 감축에 팔을 걷어 붙였다.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당분간 금융사들의 재무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일(현지시간) BBC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뱅크가 내년 말까지 2년간 35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전세계적으로 9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도이체뱅크는 고금리 상황을 더이상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0%대였던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라 지난해 9월 이후에는 4.5%로 유지되고 있다. 높아진 금리에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기업들이 신규 투자와 대출을 최소화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BBC는 대형은행이나 금융사들은 일반적으로 자금 시장의 중개자로서 수수료로 얻는 수익이 크지만, 최근 각종 금융 거래가 줄어들면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인력의 5%를 줄였고 씨티그룹은 7000명을 해고했다. 영국 최대 시중은행인 바클레이스 은행도 지난해 5000명의 일자리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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