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 택시비 35만 원 '먹튀'한 남성…다음날 무전취식하다 '딱' 걸렸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충남 아산에서 전남 목포까지 280㎞를 달린 택시 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간 남성이 경찰 눈썰미에 덜미가 잡혔다. 이 남성은 먹튀 다음날에도 무전취식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채널 A에 따르면 목포 경찰서는 최근 택시비 35만원을 내지 않고 도망갔던 남성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무전취식으로 체포됐지만 경찰관 눈썰미에 먹튀 행각까지 발각됐다.


지난달 27일 목포에 도착한 A씨는 그다음 날 새벽에 무전취식을 저질러 범칙금 처분을 받았다. 당시 A씨를 붙잡았던 경찰관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먹튀 사연 속 남성과 A씨가 똑같은 모자를 쓰고 있다는 걸 포착했다.


경찰관은 채널 A에 "온라인으로 접하고, 112 순찰차에 저장됐던 영상과 비교를 해보니까 비슷한 모자 마크가 들어간 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경기 수원에서도 무전취식으로 적발되는 등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먹튀 사건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시 기사의 아들인 B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알려졌다.


글에 따르면 B씨 부친은 지난달 27일 오후 1시 46분쯤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에서 손님을 태워 전남 목포로 향했다. 280㎞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니 손님은 택시비를 내줄 사람이 있다며 기다리는 척하다 도망가 버렸다.


B씨는 "아버지는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택시를 하신다. 더 가슴 아픈 건 저희 아버지는 사람을 잘 믿는 편이라 손님이 올 줄 알고 저녁 늦게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블랙박스에 저녁 늦게까지 기다린 영상이 남아있다"며 속상해했다.


공개된 택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척 택시 앞에서 태연하게 서 있는 먹튀 남성과 B씨 부친이 그를 기다리는 장면 등이 담겼다.


경찰은 피해자인 택시 기사 B씨 부친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한 후 남성에 대한 신병처리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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