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솎아내기 본격화…‘제3지대 가담’ 분수령

민주당, 현역 하위 20% 통보
국민의힘, 공천 부적격자 선별
제3지대 이동 급물살 가능성

임혁백(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면접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국회의원 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여야가 공천 ‘물갈이’ 작업을 본격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통보에 나선 데 이어 국민의힘도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를 위한 심사에 돌입한다. 국힘과 민주당의 공천 후보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공천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제3지대 이탈 움직임도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이번주 평가 하위 20% 의원들에 대한 개별 통보에 들어간다. 하위 20%에 든 의원들은 경선 과정에서 득표수의 20%를, 하위 10%의 경우 득표수의 30%까지 감산을 적용받아 사실상 컷오프로 여겨진다. 이와 함께 공관위는 그동안 진행해온 후보자 적합도 조사·면접 결과 등을 종합해 6일 1차 경선지역 후보자 발표를 시작으로 공천 심사 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도 5일부터 부적격자 선별, 경쟁력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 등 공천 심사 작업을 시작한다. 본인·가족의 성폭력 2차 가해를 비롯한 ‘신(新) 4대악’ 등에 해당하는 신청자는 서류 심사 단계에서부터 원천 배제된다. 이후 공관위는 13일부터 지역별 면접을 진행한 뒤 심사 결과를 종합해 단수 및 우선추천 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현역 의원이 최소 7명 걸러지는 컷오프 작업이 함께 이뤄지면서 여당의 공천 정국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 현역 의원들의 공천 탈락이 가시화하면 연쇄 탈당과 제3지대 합류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에선 비이재명계 ‘공천 학살’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현역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가 얼마나 포함되는지에 따라 내홍의 확산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국민의힘도 다선 중진을 중심으로 물갈이가 예고된 상황에서 당 텃밭인 영남권 지역구의 공천 결과에 따라 내부 파열음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민주당 공천 후보자 검증 단계에서 탈락한 전병헌·유승희 전 의원은 이미 탈당을 선언해 제3지대에 합류했다.



정영환(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3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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