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나와!”…뿔난 홍콩 팬, ‘노쇼’ 메시에 야유 세례

‘환불’ 연호…베컴 구단주 향해서도 거센 항의
마르티노 감독 “내전근 부상…악화 우려 결장”

인터 마이애미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4일 홍콩 베스트11 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AFP연합뉴스

4일 인터 마이애미 대 홍콩 베스트11 팀의 친선경기에 리오넬 메시가 출전하지 않자 티켓 환불을 외치는 팬들. AP연합뉴스

홍콩에서 열린 홍콩 베스트11 팀과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를 향해 현지 팬들의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는 4일(한국 시간) 홍콩의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홍콩 베스트11 팀을 4대1로 꺾었다.


인터 마이애미의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는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벤치를 지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를 상징하는 하늘색·흰색 줄무늬 유니폼과 인터 마이애미의 상징인 연분홍색 유니폼을 입고 홍콩스타디움을 메운 약 4만 명의 팬들은 후반전 중반 이후로도 메시가 출전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메시 나와!”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후반 35분 이후부터는 “환불”을 연신 외치는 야유 소리가 더 커지기 시작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팬들이 쏟아내는 항의는 최고조에 달했다.


경기 뒤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이 친선전에 쏟아진 뜨거운 관심에 인사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으나 팬들은 베컴에게도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게 한 채 거센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 한 팬은 “메시가 뛰지 않는 경기는 80 홍콩달러(약 1만 3000원)짜리 일반적인 홍콩 축구 리그 경기랑 다를 게 없는데, 이번 친선전 티켓값은 5000 홍콩달러(약 85만 원)였다”고 주장하며 분노했다.


인터 마이애미의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많은 팬이 실망했다는 걸 알지만 용서를 구한다. 잠깐이라도 뛰게 할까 했지만 리스크가 너무 컸다”고 팬들의 이해를 바랐다. 이어 “구단 의료팀으로부터 메시와 수아레스가 경기에 출전한다면 부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소견을 들었다”며 “메시는 내전근, 수아레스는 무릎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이번 친선전 주최사인 태틀러 아시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홍콩의 주요스포츠행사위원회(MSEC)는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베스트11 팀의 친선전을 위해 약 1600만 홍콩달러(약 27억 원)의 돈을 지원했다며 “메시가 경기에 출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당국과 팬은 크게 실망했다. 행사를 준비한 주최 측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성명을 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