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자동차운반선 4척 현대글로비스에 임대…수출 물류난 해소

소형 차랑 1만 800대 운반 가능한 규모
선적 공간 일부 국내 車 업계 우선 배정

물류센터에서 수출 차량이 선적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초대형 자동차운반선 4척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리적인 가격에 임대하기로 했다. 자동차운반선 부족으로 인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수출 물류난 해소를 위해서다.


해양수산부는 5일 ‘공공선주사업’으로 신조 발주하는 1만 800CEU(소형차량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급 초대형 자동차운반선(PCTC) 4척을 임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해진공과 현대글로비스 간에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 자동차운반선 부족 문제로 인해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수출 물류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선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초기 선박 건조 비용 부담 없이 신조 자동차운반선 4척을 확보하게 됐다. 선박은 2027년 인도된다. 선박의 선적 공간 일부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 우선 배정해 국내 자동차 수출애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선주사업은 해진공이 선박을 확보·소유하고 선사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임대하는 사업으로 2021년 시작됐다. 선사가 필요로 하는 선박의 발주·대선 등을 추진하는 선주사업이 민간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해진공이 자체적으로 먼저 위험요소와 시장수요 파악에 나선 것이다.


해진공은 현재 17척의 선박을 확보해 이 중 15척을 선사에 임대하고 있는데 이번에 4척의 자동차운반선 추가 확보를 추진하게 됐다. 향후 해진공은 중고선 매입·신조선 발주 등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최대 50척의 배를 확보하고 선주사업 전문 회사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협약식을 통해 홍해 사태 및 선박 부족 등으로 인한 자동차 수출물류 정체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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