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 달리 많은 중장년들이 은퇴 이후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에 따라 새로운 경력이나 기존 경력의 연장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들을 지원하고자 정부에서도 2020년 ‘재취업지원서비스 의무화’ 정책을 실시해, 퇴직(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일과 삶의 여러 영역에 대한 미래 진로 설계를 도왔다. 올해 중단됐지만 중소기업 재직자들의 경력설계를 지원하는 1대 1 카운슬링 프로그램인 ‘중장년 경력설계 카운슬링’도 있었다.
정부와 중장년 공히 미래 경력 설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바, 오늘은 경력 설계의 기본적 이해와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경력의 세계가 급변하면서 각 개인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복잡다단해졌다. 가만히 앉아서 경력이라는 감이 떨어지기를 바랄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경력 설계를 이해하고, 이어서 설계도 해야만 한다.
경력이란 ‘경험’, ‘시간’ 그리고 ‘능력’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합한 것으로 보면 좋다. 설계는 통상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설계를 의미하는 ‘design’이란 단어는 ‘de(분해)’와 ‘sign(결과물)’이 합해진 것이다. 정리하자면 ‘눈에 보이는 것을 분해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자신의 현 상황과 미래 희망 상황을 분해해보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잠재적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행위를 설계라고 이해하면 좋다. 더불어 설계란 개념은 1회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설계된 내용을 계속 실행해나가고, 도출되는 교훈을 다시 설계에 반영하면서 단계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이는 기대 수명이 길어지며 이전 세대보다 삶의 시간이 추가됐기 때문에 당연한 문제로 보아야만 한다.
대다수의 중장년들에게 경력 설계를 말하면 어렵게 생각하지만 몇 가지 하부 구성요소로 쪼개어보면 더욱 이해하기 쉽다. 경력 설계는 △경력 선택 △경력 전환 혹은 경력 확장(유지) △경력 개발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경력 설계는 일반적으로 기존 경력을 바꾸는 ‘경력 전환’과 기존 경력을 더욱 발전시켜 유지하는 ‘경력 확장’의 두 가지로 제한해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그 이전에는 경력 선택이 존재하고, 마지막에는 필수적으로 경력 개발이 동반된다는 사실까지 이해해야만 질적인 경력 설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래서 경력 설계는 ‘선택 – 기획 – 개발’의 단계로 구분해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경력 선택은 여러 가지 개인적 상황과 경력을 고려한 후에 경력 전환과 경력 확장 중 하나를 선택하는 단계다. 어찌 보면 관련 정보 수집과 분석의 단계인데, 경력 설계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경력 기획은 경력 전환과 경력 유지 중 하나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는 단계로서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유리한지를 가늠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 다소 세부적인 미래 계획이 수립된다.
마지막으로 경력 개발을 살펴보자. 경력 전환이나 경력 확장과 무관하게 모든 경력 설계의 후부에는 경력 개발이 따른다. 이는 실제적인 실행 단계로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단계기도 하다.
위 세 가지 단계는 차근차근 선형적으로 진행된다고 볼 수 있지만, 필요시 비선형적으로 진행되기도 한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즉 단계에 관계없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아래 그림은 경력 설계의 구성요소를 도식화한 것으로 인생 전반부와 후반부의 경력 흐름도 설명하는 가운데 경력 설계가 끊임없다는 점도 대변해준다.
명심해야 할 점은 경력 선택, 경력 전환 혹은 경력 유지, 경력 개발이라는 경력 설계 구성요소를 잘 이해하는 점이다. 또한 퇴직 이후에도 경력은 계속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수용하고, 다양한 경력을 지속적으로 설계해 나가면 자신이 원하는 특정 경력에 용이하게 도달하게 된다. 자신만의, 자신에게 적합한 경력설계를 통해서 삶의 자신감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