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 불만이던 '술 판매 금지' 끝난다

태국, 술 판매 시간 규제 완화 추진…"관광수입 확대"
오후 2∼5시 판매 규제 철폐 요청에 정부 긍정 검토


태국에서 오후 시간에도 술을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태국은 오후 2~5시에는 장소를 불문하고 술을 판매할 수 없다.


5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특정 시간대에 주류 판매를 금지하는 현행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오후 2∼5시에도 주류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주류사업협회 요구를 조만간 주류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태국 최대 명절이자 축제인 4월 송끄란을 앞두고 정부가 서두를 수 있다며, 오는 15일 주류판매위원회에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태국에서 오후 2∼5시에는 장소를 불문하고 술을 판매할 수 없다. 불교기념일 등 특정일에도 주류 판매가 금지된다. 관광업계와 주류업계 등은 이 규정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철폐를 요구해왔다. 타나꼰 꿉타짓 주류사업협회 고문은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태국에 대한 중국 관광객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며 "주류 규제 완화는 관광 수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광산업은 직간접적으로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 관광객이 급감해 직격탄을 맞은 태국은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흥업소 소비세와 주류세를 인하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앞서 방콕과 푸껫 등 주요 관광지 유흥업소 영업시간은 기존 오전 2시에서 오전 4시까지로 연장됐다. 당국은 러시아와 인도 관광객 등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고, 중국과는 다음 달부터 영구적으로 상호 비자 면제를 시행한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4000만명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약 2800만명으로 40% 가까이 줄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