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서울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2월 6일부터 4월 21일까지 ‘유람일지: 儒를 여행하다’ 전시를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전시실에서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의 개원기념 특별전 ‘다시 유교: 유(儒)를 여행하다’를 ‘서울에서 만나는 충청 유교문화유산’이라는 주제로 재구성한 것이다.
조선시대 학자이자 사회적 리더였던 선비의 삶을 ‘고택’, ‘서원’, ‘구곡(九曲)’이라는 3가지 주제로 구현했다. 집과 학교, 자연이라는 공간을 통해 나고 자라 자연으로 돌아가는 선비의 삶의 궤적이 현대인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게 된다.
1부 ‘고택유람’은 충청도 명문가 중 하나인 파평윤씨 가문의 명재고택을 중심으로 윤증(1629-1714)의 초상 초본, 문중의 교육공간인 종학당의 디오라마(diorama), ‘모두가 함께 지켜낸 선비의 집’영상 등을 전시한다. 자연과 호흡하며 어울림의 뜻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물러있는 공간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
2부 ‘서원유람’은 충청도 유일의 유네스코 등재 서원인 돈암서원을 통해 배움과 실천을 지향하는 선비문화를 느낄 수 있다. 조선예학을 정립한 김장생(1548-1631) 등 서원의 배향인물 4인의 호(號)를 통해 그들의 세계관과 서원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예(禮)란 타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 선비의 실천과 품격은 그들이 남긴 서적(김장생의 ‘주자가례(朱子家禮)’)과 초상화(‘양정재시화첩(養正齋詩畵帖)’의 우암 송시열 초상) 등을 통해 살필 수 있다.
3부 ‘구곡유람’에서는 율곡 이이(1536-1584)의 학문적 공간이자 정신적 이상향이었던 ‘구곡’을 디지털 화폭에 담아낸 수묵 미디어아트 영상을 전시한다. 자연에서 은둔하며 학문을 통해 수양하고자 했던 선비들이 심취했던 구곡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다르지 않다. 깨달음은 외부가 아닌 내면으로부터의 치유이며 스스로 다함이 있는 ‘자연(自然)’의 역동성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된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충청 유교문화에 녹아있는 선비의 삶의 궤적을 따라 그들이 이야기하는 시대정신, 일상의 가치, 타인을 대하는 태도, 자연을 품은 풍류 등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명상과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근 한유진 원장은 “고택과 서원, 구곡을 중심으로 충청 유교문화유산 속 선비들이 남긴 정신을 통해 사유하며 삶의 본질을 찾을 수 있는 여정의 전시”라며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서울역사문화박물과의 공동 전시 개최를 계기로 융복합을 통한 K-유교문화의 현대화·세계화에 더욱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주말 관계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단, 설날 연휴인 2월 12일에는 정상 개관하여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