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카타르 LNG선 15척 수주

선가 상승분 전액 반영 못했지만
4.5조 규모 수주로 수익률 보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모습.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010140)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2차 물량 수주에 성공했다. 계약 가격은 시세보다 낮지만 대규모 수주로 원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삼성중공업은 중동 지역 선주와 17만 4000㎥급 LNG 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총 4조 5716억 원으로 지난해 7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3조 9593억 원)을 넘어선 삼성중공업의 최대 규모 수주다. 이들 선박은 2028년 10월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 상대는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은 당초 지난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카타르에너지와 삼성중공업 측의 선가 협상이 길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척당 수주 가격은 3047억 원(약 2억 3000만 달러) 수준으로 기존 시장 전망 및 시세보다는 낮았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7만 4000㎥ LNG 운반선 신조선가는 2억 6500만 달러로 2년 전(2억 1000만 달러)보다 26% 급등했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0년 당시 카타르에너지와 수주약정서(DOA)를 맺으며 정한 수주 가격 범위가 있는 만큼 급격한 선가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규모 수주인 만큼 반복 건조 효과 등 원가 개선 효과가 있어 수익률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타르 정부는 2027년까지 연간 LNG 생산량을 7700만 톤에서 1억 2600만 톤으로 확대하는 카타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LNG 터미널을 증설하고 생산된 LNG를 전 세계에 실어나를 LNG선 발주도 늘리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이 프로젝트의 1차 발주 물량 65척 가운데 54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2차 발주에서는 HD현대중공업(329180)이 먼저 17척을 계약한 바 있다. 한화오션(042660) 역시 카타르에너지와 12척 규모의 LNG선 슬롯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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