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4월 치러질 22대 총선 불출마에 대해 “소방관들의 순직에 대한 마음의 죄책감이 유일한 이유”라고 밝혔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의원은 지난 5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대를 걸어준 의정부 시민들이나 소방 부분에서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너무나 죄송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 의원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소방 공무원으로 구조대원·구급대원을 거쳤다. 2020년 초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받고 퇴직해 같은 해 4월 21대 총선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갑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22대 총선 불출마와 함께 소방 공무원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오 의원은 “(소방관으로) 10년을 근무했어도 경력이나 경험으로 인정 받아 들어갈 방법은 달리 없다”며 “다른 수험생들과 똑같이 수험 생활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남은 임기 동안 마지막 숙제 하나라도 더 하고 임기가 끝난 뒤에 수험생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10~20년 동안 소방관의 소망이자 염원이었던 ‘안전’ 관련 입법들을 바꿔나가고 제도도 개선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음에도 벌써 3년째 12명의 동료 선배, 후배들을 현충원에 묻었다”고 착찹해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 노력의 한계와 그분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마음의 짐, 죄스러움을 느꼈다”며 “그분들은 위험한 현장에 여전히 달려가고 있는데 ‘나는 더 큰 정의나 역할을 위해 여기 있을 테니 당신들 거기에 가라’는 마음의 짐을 더 이상 짊어질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