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메신저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이 인력 10%를 감축하며 테크업계 ‘칼바람’이 지속되고 있다. 연초부터 터진 대량 해고 소식에 3만2000여 명이 직장을 잃은 상태다. 빅테크가 인공지능(AI) 투자에 집중하며 그간 비대해진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상시화 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5일(현지 시간) 스냅은 1분기 내로 직원 500여 명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스냅은 2022년에도 직원 20%를 해고한 바 있다. 테크계 감원 현황을 집계하는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스냅을 포함해 올해들어 해고된 인원은 총 3만2496명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의 2만3193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굵직한 감원 사례도 SAP 8000명, 페이팔 2500명, 마이크로소프트 1900명, 구글 1000명 등 다수다.
빅테크는 역대급 실적을 쓰는 중에도 인력을 줄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매출과 이익이 급증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와중에도 정리해고가 계속되고 있다”며 “테크업계가 팬데믹 기간의 인력 확장과 AI 구축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는 탓”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감원 소식을 전한 스냅은 그 이유로 ‘의사결정 속도 향상’을 들었다. 복잡해진 조직 구성을 단순화하겠다는 것이다. 대량 해고에도 여전히 테크계 인력이 넘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는 “2019년 말부터 2023년까지 애플·아마존·메타·MS·구글은 총 90만 명을 채용하고 11만2000명을 해고했다”며 “현재 5개 기업 고용 인원은 팬데믹 이전보다 71% 더 많은 216만 명”이라고 전했다.
거액의 AI 투자도 해고가 이뤄지는 이유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실적발표에서 “인건비를 통제해야 AI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NYT는 “수천명을 고용하기보다는 수십억 달려를 들여 AI에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지난해 미국 내 AI 관련 채용 공고는 18만 건에 달하고 올해는 더욱 늘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