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 3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등에 따른 정유 부문의 실적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총 매출은 61조 3313억 원으로 0.8% 증가했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따른 수주량 확대와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1조 296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선가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되며 3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부품서비스 사업 수주 호조세와 스마트 선박 운영 관리·자동화 솔루션 등 디지털 제어 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7.2% 늘어난 매출 1조 430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9% 증가한 2015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8조 7482억 원의 매출과 56% 급증한 72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지역 수요가 감소했지만 판로 다각화를 통한 잠재 수요 확보, 판가 인상, 산업용·방산 엔진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이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이 2022년보다 19.6% 하락한 28조 107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6167억 원으로 77.9% 감소했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글로벌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와 변압기 교체 수요 도래에 맞춘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전년 대비 28.4% 늘어난 2조 702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3152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1.7%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10%를 상회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전쟁이 지속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별 수주 전략과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정유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 기술 개발과 수익성 제고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