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III WRC. 김학수 기자
랠리아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가장 화려한 시절’에 대한 그리움도 담겨 있다. 지난 1990년대, 미쓰비시는 ‘랠리아트’를 앞세워 WRC 무대를 질주하며 세계의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는 랜서 에볼루션 III이 자리하고 있다.
1990년대, WRC 무대를 누비던 아이콘,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III은 어떤 차량이었을까?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III WRC. 김학수 기자
1990년대, 일본 브랜드의 활약
최근 WRC 무대는 말 그대로 절대적인 ‘왕조’를 재구축하고 있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와 이에 도전하는 현대 쉘 모비스 WRT, M 스포트 포드 WRT 팀 등 세 팀의 대결 구조로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퍼포먼스는 ‘시대의 흐름’을 드러낸다.
1990년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셀리카 ST165, ST185 등을 앞세웠던 토요타는 물론이고 임프레자 555의 스바루는 물론이고 현재는 위축되어 있는 브랜드, ‘미쓰비시’ 역시 WRC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일본 브랜드들의 전성기’를 이끄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WRC는 언제나 시대의 흐름, 그리고 각 브랜드들의 의지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과시해왔다. 참고로 이런 시대, 미쓰비시는 브랜드의 아이콘이 될 존재 ‘랜서 에볼루션 III’를 앞세웠다.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III WRC. 김학수 기자
1995년 4라운드에 오르다
으레 새로운 레이스카라고 한다면 대부분 ‘시즌의 개막’과 함께 투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랜서 에볼루션 III는 이와 다른 모습으로 데뷔했다. 실제 미쓰비시는 1994년까지 활약했던 랜서 에볼루션 II를 1995년 3라운드까지 투입해 눈길을 끌었다.
놀라운 점은 랜서 에볼루션 II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몬테-카를로에서 토미 마키넨(Tommi Makinen) 4위에 올랐으며 2라운드에서는 원-투 피니시를 거뒀다. 이런 ‘좋은 분위기’ 속 4라운드를 맞이했고 ‘랜서 에볼루션 III’가 새로 투입되며 기대감을 더했다.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III WRC. 김학수 기자
새롭게 데뷔한 랜서 에볼루션 III는 기존의 랜서 에볼루션 II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확실한 개선’으로 기대감을 더했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4,310mm의 전장을 갖췄으며 각각 1,695mm와
은 1,420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보닛 아래에 자리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270마력과 45.0kg.m의 토크를 냈고 견고한 변속기 및 사륜구동 시스템 등을 조합된다. 이외에도 1994년부터 적용된 액티브 LSD를 개량해 더욱 우수한 움직임을 구현했다.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III WRC. 김학수 기자
아쉬운 1995년의 랜서 에볼루션 III
성공적인 퍼포먼스, 그리고 우수한 움직임을 과시했지만 랜서 에볼루션 III의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토미 마키넨의 연이은 리타이어는 물론이고, 스바루 진영의 후반기 활약에 밀렸다.
결국 드라이버 챔피언십 부분은 콜린 맥레이와 카를로스 사인츠(Carlos Sainz)에 밀리며 3위 케네스 에릭손(Kenneth Eriksson)가 최고 성적이었으며, 매뉴팩처로 부분에서도 스바루에 밀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김학수 기자
한편 랜서 에볼루션 III(1995년 사양)이 전시되어 있는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에는 1990년대 WRC를 달린 레이스카들은 물론이고 오랜 모터스포츠 역사의 특별한 차량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 이목을 끈다.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시즈오카현 오야마에 자리한 후지 스피드웨이 내 호텔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 가격은 평일 기준 1,800엔(평일, 성인기준 / 주말 및 공휴일 2,000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