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이 31만 원 선으로 작년보다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면에서는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대형유통업체보다 15.7% 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 차례상 차림비용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전국 평균 30만 9641원으로 지난해 설 5일 전 조사한 가격보다 0.7% 올라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설 성수품 가격은 28만 3233원으로 지난해보다 2.9% 올랐고, 대형유통업체는 33만 6048원으로 지난해보다 1.1% 하락했다. 전통시장 가격은 2만 원 한도로 제공되는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가 적용되지 않은 금액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오는 8일까지 전통시장에서 국내산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을 사면 최대 2만 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설 맞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로는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설 성수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을 4일 앞둔 지난 6일 실시했다. 쌀, 녹두 등 곡물류와 사과, 배 등 과일류를 포함해 차례상 한 상에 올라가는 품목 28개를 대상으로 전국 가격 현황을 조사했다. 품목은 성균관 석전보존회 사무국장이 자문한 품목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다른 기관과 단체는 ‘4인 가족’ 또는 ‘6~7인 가족’의 차례상 구성을 기준으로 22개에서 35개 품목을 조사하고 있어 aT의 조사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편 농식품부가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농식품부 소관 10대 설 성수품의 평균 소비자가격(aT 조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재해로 인해 생산량이 줄면서 사과(11.1%)와 배(19.5%)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소고기(-2.7%), 돼지고기(-6.5%), 계란(11.3%) 등 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여 전체적인 가격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정부는 설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10대 성수품을 평시보다 1.6배 많은 19만 4000t 수준으로 확대 공급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계획 대비 107%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설 명절 기간 농축산물에 대한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5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30%의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설까지 남은 1주일 간 100억 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 가격이 높은 사과와 배 등에 대한 할인을 최대 40%까지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