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해 탈락한 가운데 방송인 이경규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규는 7일 김환, 정찬민과 함께 요르단전을 시청하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요르단에게 '유효슈팅 0개'라는 초라한 경기력으로 패하자 이경규는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이경규는 "축구협회장이 누구야! 축구협회장이 누구냐고! 물러나. 책임지고 물러나야지"라며 정몽규 회장을 정조준했다. 김환 역시 "오늘은 진짜 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현 해당 영상은 비공개된 상태다.
이천수는 이날 '아시안컵 솔직한 리뷰'라는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영상에서 이천수는 김영광, 정조국과 함께 경기를 시청 중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술 변화나 선수의 움직임이 달라지지 않자 "넣어야 할 거 아니야. 공격수면 슈팅하라고"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천수는 "이러고 있는 게 난 너무 답답하다. 감독이 경기 구경 온 사람 아니잖아. 선수들도 적극적인 면이 무조건 떨어진다고. 쟤네가 해주겠지. 이렇게 보면 안 되는 거라고"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천수는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이 미소 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자 "웃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웃지 마라" 라며 분노했다.
아울러 이천수는 "감독이 보여준 게 없다, 좋은 것만 하려 한다"며 "선수들에게 (비판이) 꽂힐 건데 수장이 잘못한 것이다. 협회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도 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결과에 책임질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감독으로서 이렇게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더 많이 분석할 필요가 있고 대회의 모든 경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경기 직후 미소를 띠며 상대와 악수한 것을 두고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긴 팀을 축하해주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