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GM과 25조 빅딜] 도요타 이어 GM까지…"고객 다변화로 올 양극재 40% 성장"

LG화학, GM과 25조 빅딜
LG엔솔 의존 줄이고 수익성 확보
2년전 양극재 장기공급 포괄 합의
추가 계약 나올 가능성도 있어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시장 부진에도 양극재 사업 성장 목표를 40%로 잡았다. 고객 다변화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출하량 증가와 수익성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고객 다변화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의 호언장담은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한국을 찾은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LG트위타워를 방문한 7일 GM과 25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GM에 2035년까지 50만 톤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한다.


양 사는 앞서 2022년 7월 양극재 장기 공급을 위해 포괄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95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논의한 만큼 추가 계약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인 GM과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며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등을 통해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6년부터 GM에 북미산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테네시 공장은 연간 6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60만 대분의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테네시 공장은 미국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라인당 연산 1만 톤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통해 고객사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테네시 공장은 LG화학과 고려아연의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울산에서 생산한 전구체를 사용하는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에서 광물·전구체를 공급받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테네시 공장뿐만 아니라 미국과 FTA를 체결한 모로코와 유럽에도 공장을 세워 지난해 기준 12만 톤 수준의 양극재 생산량을 2028년 47만 톤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LG화학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양극재 공급을 진행해왔다.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 셈이지만 수익성 확보와 대외 환경 변화 대응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에 LG화학은 2022년 GM과 포괄적 협의를 시작으로 외부 고객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도요타와 2조 8000억 원 규모의 북미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생산 기지 확대와 동시에 고객사 다변화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의존도 해소는 물론 수익성 개선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배터리를 시작으로 해 LG그룹과 GM의 협력 밀도는 더 깊어지고 있다. 두 그룹은 배터리 부문에서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한 2019년부터 협력 관계다. 전장 영역에서는 20년가량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출범 이전인 2006년부터 GM에 텔레매틱스 모듈을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VS사업본부(차량용 인포테인먼트)△LG마그나(전기차 부품) △ZKW(차량용 램프) 등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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