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이 췌장암에 걸려 최근 살이 빠졌다는 ‘괴담’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어 중국 당국이 이를 통제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7일 겐다이비즈니스(現代ビジネス)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최근 시 주석이 췌장암에 걸려 야위어가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중국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SNS에는 “180+20(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지칭 은어)이 최근 췌장암에 걸려 살이 빠졌다.”라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180+20’은 과거 시 주석이 젊은 시절 200근의 보리를 짊어졌다고 발언하는 내용을 비꼰 단어로 온라인 상에서 시 주석을 조롱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등을 역임한 장커후이(張克輝)가 베이징(北京) 바바오산(八寶山) 혁명묘지에서 화장될 때 공개된 사진에서 시 주석이 다소 야윈듯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당시 시 주석은 평소 통통한 체형과는 달리 마른 듯 보이고, 배도 홀쭉해진 데다 안색도 좋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이후 중국 온라인상에는 시진핑이 췌장암 진단을 받아 살이 급격하게 빠졌다는 뉴스가 사진과 함께 퍼지기 시작했다. ‘베이징의 간호사’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중국 네티즌은 SNS에 “180+20(시 주석을 뜻하는 은어)이 격렬하게 말라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를 받은 결과, 췌장에 음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겐다이 비즈니스는 중국 공산당은 시 주석의 투병이 소문나면 인민들이 박수갈채를 보낼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공산당은 중국 간부와 서민들 간 대립을 피하기 위해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등 사상 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겐다이는 “공산당 간부양성학교에서는 인민들의 불만을 막기 위해 ‘간부가 해서는 안 되는 10조’ 등이 필수적으로 거론된다”며 “시 주석이 감시 사회를 만들었지만, 그것이 양날의 검으로 돌아와 간부들도 국민의 눈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로 쉽게 전이돼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5년 생존율이 15%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췌장은 질환이 생겨도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암이 생겨도 소화가 안되거나 명치 끝 쪽이 아파오는 정도라 상당히 진행된 단계에 이르러서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스티스 잡스 등도 췌장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