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결국 소송 간다…FCP “준비한 대로 진행”

KT&G, 손해배상 청구 요청 거절
FCP “연휴 지나면 소송 권리 생겨”
“이사진이 자사주 무상 증여 문제”
곧 구체적인 법정 싸움 돌입 예고


KT&G 이사회가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1조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라’는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의 소송 제기 청구를 거절하자 FCP가 직접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7일 FCP 측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준비한 대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연휴가 지나면 주주대표소송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니 조만간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FCP는 백복인 현 KT&G 사장을 비롯한 전·현 사내외 이사 21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달라고 KT&G에 청구했다. 이들이 2001년부터 KT&G 자사주 1000만여주를 소각이나 매각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활용하지 않고 재단·기금에 무상으로 증여함으로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KT&G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소 제기 청구일로부터 30일 뒤인 이달 10일부터 FCP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앞서 KT&G 측은 “사회적 책임을 이행과 협력업체 근로자의 복지 증진 등 공익적 목적으로 자사주를 증여한 것”이라며 “경영상 필요성이 인정됐으며 경영진의 지배권 유지를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없다”고 손해배상 청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서 KT&G는 법정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FCP는 KT&G를 상대로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청구 가처분 소송을 청구했고 법원은 회계장부 및 서류 일부 내용에 대해 열람 등사를 허용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