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측근 한창준 구속기로… 오늘 영장심사

최소 536억 부당이익 편취
사기적 부정거래·상습사기 혐의

서울남부지방법원. 장형임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 한창준(37) 씨가 구속기로에 섰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0시 30분 한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시작할 예정이다. 범죄인 인도절차를 통해 한씨가 몬테네그로 당국에서 송환된 지 이틀만이다.


전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하동우)는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한씨에 대해 자본시장법상의 사기적부정거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한씨가 권씨와 함께 위조 여권을 사용해 출국하려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뒤 약 1년 만인 이달 6일 한국에 도착하며 테라·루나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씨와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권 씨의 경우 현재 범죄인인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권씨의 범죄인 인도 여부는 그의 구금 기간이 끝나는 이달 15일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씨는 신현성(38)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와 함께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다. 한씨는 이들과 공모해 애초에 실현 가능성이 없는 사업인 ‘테라 프로젝트’에 대해 지속적인 허위홍보, 거래조작 등을 저질러 최소 536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득했으며 이 과정에서 테라폼랩스의 CFO직과 차이코퍼레이션의 대표직을 지냈다.


테라 측은 테라 코인이 시장원리에 의한 공급조절 및 차익거래 알고리즘에 따라 가격이 고정되는(pegging) 스테이블 코인으로 현실 경제에서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고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테라 블록체인 지급결제 서비스 도입으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따른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 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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