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선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은 8일 오는 4·10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를 탈환해달라는 당의 요청을 수용해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처해있는 현실이 너무나 절박하기에 외면할 수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당내 중진 의원들에게 야당 우세 지역구인 '낙동강 벨트' 험지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5선 서병수 의원이 부산 북강서갑에 출마한다고 선언했고, 3선 조해진 의원도 김해갑 또는 김해을 지역에 출마를 요청받은 상태다.
김 의원은 "거대 야당의 횡포에 나라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한 석이라도 이기는 것이 나라와 고향을 지키는 일이기에 기꺼이 광야의 길을 가겠다"며 "낙동강의 최전선 양산에 온몸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창원 성산, 김해을 등 'PK(부산·경남) 험지' 출마 권유를 받았으나 고향(경남 거창군)이 있는 현 지역구 출마를 고수했다. 그는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 의원은 중진들의 험지 출마에 대해선 "어려운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자원이 있다면 풀가동해야 한다"며 "전쟁 중 명장을 투입해 승리를 가져오려면 아픔이 있더라도 투입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양산을 현역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내가 나이로는 후배지만 도지사로는 선배"라며 "선배한테 예의를 갖추지 않겠나. 멋지게 해보자"라고 했다.